24일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해외 유튜버의 영상이 수백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이나 연예기획사 등은 기존 유튜버와 제휴하거나 새로운 유튜버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튜버는 캐나다인 부부인 사이먼과 마티나다. 이 부부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3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보통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일본 식당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올린다. 도쿄의 미슐랭 3스타 식당인 '스시 사이토'에서 식사하는 17분짜리 영상은 조회 수가 750만건을 넘어섰다.
사이먼과 마티나 부부는 도쿄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브레이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있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건너 와 프리랜서 유튜버로 이름을 알린 이 부부는 2016년에 알렌 스와츠 브레이커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스와츠 대표는 부부가 일본에 관심을 보이자 이들에게 전속 프로듀서로 활동해 보라고 제안했다.
해외 유튜버들의 수입은 일본인 유튜버와 크게 차이나는 상황이다. 해외 유튜버의 연간 수입은 10억9000만엔(약 108억원)으로, 일본 유명 유튜버들이 한 해 1억엔(9억8000만원)을 버는 것과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일본 기업들이 해외 유튜버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유튜버가 갖는 수익은 조회 1건당 0.1~0.2엔 수준이다. 이 가운데 20%가 기획사의 몫이고 나머지는 유튜버가 갖는다.
새로운 유튜버를 영입하기 위해 업체들이 해외로 나서고 있다.
일본 유튜버 전문 소속사 UUUM은 대만·홍콩을 포함한 중화지역의 유튜버를 관리하는 미디어 회사 캡슐 재팬과 자본업무 협약을 맺었다. UUUM은 공동 창립자 '히카킨'을 포함한 일본 유튜버 250명이 소속된 스타트업이다. UUUM은 일본의 유튜버 육성 비법을 대만으로 전수하고 있다.
UUUM은 콘텐츠 내용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영상 장비 보충 등을 통해 유튜버들이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만 맡고 있다.
현재 일본 유튜브 시장은 빠른 성장세에 있다. 사이버에이전트 자회사인 CA영랩(CA Young Lab)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유튜브 시장 가치는 219억엔(약 2157억원) 전년 대비 2.2배로 증가했다. 오는 2022년까지 579억엔(약 57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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