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20일 전부터 '물밑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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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5-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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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후보 겉으로는 시큰둥…핵심 측근들은 적극 논의

  • 안철수로 단일화 될 경우 안철수-손학규 '쌍끌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인 22일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자리에 착석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측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측이 20여일 전인 5월 초부터 단일화 물밑협상을 해온 사실이 24일 확인됐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 "대의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보고, 구체적인 선거 전략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존재 이유가 집권 세력에 대한 견젠데, 견제가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 후보 캠프와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 쪽과 정치적 얘기를 나누다가 나왔던 얘기"라고 단일화 논의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이나 자유한국당 서울시의원들도 (단일화에 대해)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얘길 나눴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만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한 것은 아니"라며 "이 문제는 후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 캠프 측 핵심 관계자 역시 단일화 논의를 긍정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20여일 전부터 김용태 의원 등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발언 또한 주목되는 부분이다. 홍 대표는 지난 23일 충남 천안 남산중앙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단일화는 정당 차원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후보들끼리는 단일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후보들끼리의 단일화는 반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사실상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 대해 겉으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두 후보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핵심 인사들이 물밑에서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큰 축에서 보면 (단일화를) 못할 게 없지만, 아직 안 후보와 정치적 신념, 정책에 대한 생각이 같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안 된다는 점은 저하고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이 (당선되면) 안 된다는 게 같은 건 틀림없다"면서도 "안철수는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고,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한 모습이 좀 드러나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안 후보도 같은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절반이 넘는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단일화를) 바라는 점을 저는 이해한다"면서도 "단일화는 후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가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지지를 모아주셔야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표심에 의한 단일화를 재차 언급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캠프 핵심 관계자들은 한미동맹 및 주한미군 등 외교 안보 이슈를 고리로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지난 1일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했을 당시 이들 후보는 이미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김 후보는 2일 공식 입장을 통해 "문 특보의 주한미군 철수론에 대해 충격과 함께 대한민국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문 대통령은 문 특보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해왔다"고 했다.

안 후보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그가 문 대통령의 뜻을 미리 밝힌 것이 아닌가 싶어 더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시내 모처에서 유승민 공동대표와 만나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선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침에 박주선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아주 간곡하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송파을에 꼭 좀 나와달라 부탁해서 고민을 했다"며 "나를 버리고 희생을 할 각오로 (유 공동대표에게) 나서야겠다고 얘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공동대표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 선대위원장의 전략공천 요구는 제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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