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4일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전략공천 요구는 제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전 거꾸로 손 선대위원장이 뜻을 접고, 괜히 언론에 말하면 갈등이 증폭되니 그렇게 하지 말고 제 말을 듣고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측을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유 공동대표는 "(손 선대위원장이) 송파을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하며 저에게 도와달라고, 박종진 예비후보를 설득시켜 사퇴시켜달라고 말했다"라며 "저는 전략공천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그 동안 정치를 하면서 원칙을 지켜왔고 상식에 맞게 해왔다"며 "이번 일도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 공동대표는 지난 6일 박주선 공동대표, 안 후보 측과 만났던 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안 후보 선대위 발대식이 있었던 날, 박 공동대표, 안 후보, 손 선대위원장, 저 이렇게 한 두 시간 저녁을 하며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네 명이 솔직하게 허심탄회 하게 얘기해보자고 했다"며 "박 공동대표는 장성민씨를 전략공천하자고 했고, 안 후보는 손 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손 선대위원장에게 미안해서 전략공천 얘길 안 한다. 이번 선거가 어려운 선거인데 나가서 패배하면 그 동안 본인이 쌓아놓은 정치적 자산이나 남은 정치적 자산 마저 다 이렇게 없어질 것이다. 그래서 선대위원장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손 선대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자기는 절대 안 나간다. 절대 빼달라고 네 명이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말했기에, 저야 당연히 안 나가는 줄 알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하거나, 경선에서 승리한 박 예비후보를 공천하게 된다. 유 공동대표는 "표결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합의로 결론 내는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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