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없어 보이지만 기회가 널려 있는 시대입니다. 경계가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거죠.”
수원시가 24일 김태원 구글코리아 상무를 초청해 95회 ‘수원포럼’을 개최했다. 강연 주제는 ‘디지털시대의 혁신과 창의적 관점’이었다.
김 상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고받는 소식들을 ‘디지털 빵가루’에 비유하고, “디지털 빵가루들을 모아 빵(고급정보)을 구워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이 데이터들을 다른 영역에 접목시키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와 새로운 영역 접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구글에서 제공하는 ‘썬루프’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 구글에 지번주소를 입력하면 상공에서 그 지역을 촬영해 일조량을 계산할 수 있고, 집을 구입할 때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가장 많이 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농업”이라며 “예를 들어 소 100마리를 키우는 농부가 소에 센서를 부착해 소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면 비실비실한 소를 구별해낼 수 있고, 결국 양호한 소가 아닌 부실한 소 세 마리만 관리하면 돼 노동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였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이과와 문과의 영역이 허물어지는 등 경계가 없는 시대”라며 “사물을 어떻게 재정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알프스 산자락에 눌 스톤(Null Stern)이라는 호텔이 있습니다. 이 호텔에는 벽도 없고 지붕도 없습니다. 오픈형 객실인 셈이죠. 호텔리어는 농부예요. 호텔 개념을 재정의 한 겁니다. ‘유일한 별이 당신입니다(The only star is you)’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야 합니다.”
김 상무는 “디지털 시대에는 코딩을 잘하는 디자니어의 몸값이 비쌉니다”라고 말하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강의 말미에 수학공식을 설명하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라는 a와 타인인 b가 각자 노력하면 a제곱+b제곱의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a와 b가 협력해서 (a+b)를 제곱하면 a제곱+b제곱이라는 결과에 2ab라는 성과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며 “경쟁이 아닌 협력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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