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겠다는 발표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나오면서 외신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특히 이번 발표는 북한이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을 폭파한 뒤에 나온 것이라 더 충격이 크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공개폭파 현장에 취재를 위해 파견된 외신 기자들은 특히 이 같은 결정이 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전화를 통해 "현재 북한은 늦은 밤이고 우리는 원산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이었으며, 전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 북한의 관리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는 않았지만,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풍계리의 시설을 폭파한 뒤에 이 같은 소식을 들었을 때 느꼈을 황당함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리플리 기자는 이번 외신 취재가 실제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졌다면서도 "우리는 실제로 풍계리에 와서 폭파 현장을 목격했으며, 북한은 우리는 투명하게 과정을 공개하고 싶고 미국과 대화를 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 나오고 있는 일부 관료들의 말처럼 핵 포기 이후 정권이 무너진 리비아와 비교당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때문에 북한은 이들의 발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같은 일이 일어났고 현재의 상황은 더 할 수 없이 어색하고(awkward) 불편하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