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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제1부상은 "지금 조미사이에는 세계가 비상한 관심속에 주시하는 력사적인 수뇌상봉이 일정에 올라있으며 그 준비사업도 마감단계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수십년에 걸친 적대와 불신의 관계를 청산하고 조미관계개선의 새로운 리정표를 마련하려는 우리의 진지한 모색과 적극적인 노력들은 내외의 한결같은 공감과 지지를 받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가운데 24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불현듯 이미 기정사실화 돼 있던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유에 대해 우리 외무성 최선희부상의 담화내용에 《커다란 분노와 로골적인 적대감》이 담겨져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던 귀중한 만남을 가지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고 언급한 뒤 이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는 역사적 뿌리가 깊은 조미적대관계의 현 실태가 얼마나 엄중하며 관계개선을 위한 수뇌상봉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있다"고 평가했다.
김 제1부상은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인 조미수뇌상봉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시기 그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상봉이라는 중대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데 대하여 의연 내심 높이 평가해 왔다"며 "그런데 돌연 일방적으로 회담취소를 발표한것은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고 전했다.
김 제1부상은 "(미국이) 수뇌상봉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자신감이 없었던 탓인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가늠하기 어려우나 우리는 력사적인 조미수뇌상봉과 회담 그자체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첫걸음으로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두 나라사이의 관계개선에 의미있는 출발점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성의있는 노력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쌍방의 우려를 다같이 해소하고 우리의 요구조건에도 부합되며 문제해결의 실질적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며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수 있을것 이라고 하시면서 그를 위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오시였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제1부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측의 일방적인 회담취소공개는 우리로 하여금 여직껏 기울인 노력과 우리가 새롭게 선택해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가 하는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제1부상은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것 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보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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