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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중독된(?) 고양이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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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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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해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양이 주인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노트펫]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해있다.(통계청, '2018 청소년 통계') 비단 청소년뿐 아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릴 때도,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도, 잠자리에 누워 잠이 들 때까지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푹 빠져 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고양이가 있다.

올해 5살 된 새침한 암컷 고양이 '제리'는 스마트폰에 중독돼(?) 폰을 뺏으려고 하면 난폭한 폭군이 돼버린다.

안 보이는 줄 알고 집사 친척 동생 마음껏 스캔 중

며칠 전 슬기 씨의 집에 친척 동생이 방문했다.

원래 낯선 사람이 오면 꽁꽁 숨어있던 제리는 그날따라 숨지 않고 동생 근처에서 맴돌았다.

그런 제리가 귀여워 동생은 제리를 몇 번 쓰다듬기도 했고 제리도 웬일인지 얌전히 있었다는데.

그러다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동생이 폰을 챙기려고 하자 갑자기 제리가 폭력적이게 돌변했다.



절대 뺏길 수 없다는 듯이 위협하는 제리.

아니, 자기 것도 아니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폰에 이렇게 집착할 정도면 제리의 스마트폰 중독은 심각한 수준인 것 같은데.

그 장면이 재밌던 집사 슬기 씨와는 다르게 동생은 "내 거라고~ 내 거라고~!" 외치며 발만 동동 굴렀다고 한다.

결국 스마트폰은 슬기 씨가 강제로 압수하여 원래 주인인 동생에게 돌려줘야 했다.

"집사, 또 폰만 들여다보고 있냐옹~!"

"평소 집사가 스마트폰 중독이어서 손에서 폰을 놓지 않는 모습이 보기 싫었던 건 아닐까 싶다"는 슬기 씨.

어쩌면 집사의 애정을 스마트폰이 뺏어간다 생각해서 질투를 하는 걸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고양이 계의 쎈캐다옹~!"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슬기 씨는 제리와의 첫 만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분양을 하기 위해 데리고 온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돌보던 슬기 씨는 그중 유일하게 처음부터 화를 내며 사납게 굴었던 게 제리였다고 한다.

아직 자그마한 몸집으로 분명히 인상까지 팍팍 써가며 화를 내는 제리가 인상 깊을 수밖에 없었다는데.

"사실 어릴 때부터 성격은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충전 중이다옹~!"

제리는 피부병과 허피스가 심해 가족을 찾기에 앞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치료를 마친 이후 누군가 제리를 데려가려고 하자 슬기 씨는 너무 보내기 싫어 본인이 데려왔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제가 데려온 게 정말 다행이다"는 슬기 씨는 "제리가 화나면 정말 엄청 사나워서 다른 집에 갔으면 미움받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그런 사나운 제리에게 자석처럼 끌린 게 어쩌면 묘연이 아닐까 싶다"고도 덧붙였다.

예쁜 애 위에 예쁜 애

몸이 아픈 곳도 없고 해달라는 건 다 해주는 데도 그루밍 하다 말고도 혼자 화를 내는 제리.

그 이유를 찾으려 애쓰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어 결국 '성격'으로 결론 내렸다고 한다.

"난 얼굴이 할 일 다해서 성질 좀 내도 괜찮다옹~!"

"진짜 고양이들은 어려운 것 같다면서 그래도 세상에서 제리를 제일 사랑한다"는 슬기 씨는 "제리의 화를 가라앉혀주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는 스마트폰 보다 제리에게 더 집중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집사, 나한테만 집중하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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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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