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첨단소재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에 사용되는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소재인 'PETG', 자동차와 전자부품의 핵심소재로 각광받는 ‘PPS(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에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간다는 방침이다.
◆신소재 코폴리에스터, 5년간 수소전기차 1만5000대에 공급
SK케미칼은 우선 향후 5년간 매년 3000대씩, 총 1만5000대의 수소전기차에 코폴리에스터 복합재를 1000t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이 세계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코폴리에스터 복합재(제품명-SKYTRA)는 코폴리에스터에 옥수수에서 추출된 바이오 원료를 첨가해 소재 물성을 강화시킨 친환경 소재다. 수소차의 스티어링 휠(핸들), 윈도우 스위치패널, 도어 트림(문 손잡이) 및 센터페시아 등의 내장재에 적용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철 SK케미칼 사장도 "차세대 소재인 '코폴리에스터'의 안정적인 성장과 바이오에너지의 꾸준한 이익 창출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업체로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친환경 내장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기존 소재의 대체재로 코폴리에스터 복합재 적용 사례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소재 'PETG'로 中 시장 공략
SK케미칼은 친환경 코폴리에스터 소재인 PETG를 통해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한 PETG는 폴리카보네이트(PC) 등 기존 소재에서 검출되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 우려가 적은 친환경 소재다. 미국 이스트만화학과 SK케미칼만 양산할 수 있으며 양사는 글로벌 시장을 7대 3으로 분할하고 있다.
특히 SK케미칼은 중국 PETG 시장에서 업계 1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케미칼의 화장품 용기는 중국에서 상위 화장품 14개사 중 9곳이 사용할 정도다.
우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SK케미칼은 현지에서 친환경 패키징 기술을 알리고, 현지 고객사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차이나플라스 2018' 참가에 이어 지난 22일에는 'CBE 2018(차이나 뷰티 엑스포)'에 참여한 게 대표적인 예다.
SK케미칼은 화장품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식품용기와 열수축 필름 소재,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식품용기는 식품과 직접적으로 맞대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 민감한데, PETG는 산도가 높은 김치나 기름진 식자재를 오래 보관해도 냄새 배임이나 변색의 위험이 적다. 여기에 충격 강도도 높아 조리 시 발생하는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 잘 견딘다.
SK케미칼은 현재 울산의 3개 PETG 공장에서 연산 최대 18만t의 PETG를 생산할 수 있다. 시장 확대의 잠재성을 보고 지난해 942억원을 들여 증설한 덕분이다.
노승혜 SK케미칼 중국 마케팅 담당 대리는 "2017년 중국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PETG 판매량은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며 "중국 내 화장품 사용 증가와 현지 업체들의 고급화 추세에 힘입어 PETG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SK케미칼은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SK케미칼의 매출액은 2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같은 기간 22.4% 많아졌다. 다만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연결 자회사인 이니츠 재고 판매에 따른 손실로 46.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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