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양극화가 격심해지고, 기초교육과 건강 서비스 및 음식조차 제공받지 못하는 세계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게 현실이다. 기업은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지난 26일 개막한 제13회 상하이포럼 개막식.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 기업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보아오 포럼에서 강조했듯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대학과 정부, 기업이 부(富)와 자원, 경험들을 우리 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해 주길 기원한다"고 역설했다.
상하이포럼은 SK그룹이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지난 2005년부터 푸단대학과 함께 주최하는 경제부문 국제학술포럼이다.
올해 상하이포럼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같은 세션이 하루종일 열릴 만큼 사회적가치가 중요 의제로 부상했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해 28일에는 상하이 지역의 예술치료, 응급처치, 금융교육 서비스 관련 사회적기업을 글로벌 리더들이 직접 탐방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가치 창출 담론이 상하이포럼의 핵심 의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담론들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K는 올해를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위한 ‘뉴SK’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제적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혁신적 변화들을 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의 모든 계열사와 구성원들은 경제적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두 축으로 하는 '더블보텀라인(Double Buttom Line)' 시스템 속에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컴퍼니(Company)는 어원이 라틴어로 'cum(함께) panis(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SK는 유∙무형 자산은 SK만의 것이 아니라는 신념에 따라, 그 자산이 우리의 협력사, 소비자, 사회공동체와 공유돼 사회에 더 폭넓은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공유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SK가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실행함으로써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 왔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변화하는 세상에서 아시아의 책임'을 주제로 한 이번 상하이 포럼에는 쟈오양(焦揚) 푸단(復旦)대 당서기, 린 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 왕 신 퀘이(王新圭) 상하이WTO사무자문센터 총재, 도널드 카베루카 전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그래헴 T. 앨리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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