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이 요청을 해왔고, 또 남북의 실무진이 통화를 통해서 협의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 나누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회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 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시는 바와 같이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 이행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간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며 "이런 사정을 불식시키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일궈내는 것,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을 함께 해나가는 게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사정 때문에 사전에 회담 사실을 우리 언론에 미리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하루 늦게 발표하게 된 것에 대해 "공통적으로 갖고 계실 의문에 대해 말하겠다. 어제 논의한 내용을 왜 어제 바로 발표하지 않고 오늘 발표를 하게 됐나 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은 북측의 형편 때문에 논의된 내용을 오늘 보도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도 오늘 발표해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어제는 회담 사실만 먼저 알리고 논의한 내용은 제가 오늘 따로 발표를 하게 됐다"며 "언론에 양해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