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27일 북미정상회담 사전 준비 차 판문점 북측으로 건너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회담 준비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측으로 간 미국 사전 준비팀에는 현재 주필리핀 대사로 있는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그 외 미 국방성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동행했던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성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도 북측과의 실무접촉 등을 위해 현재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다만 WP는 성 김 대사 일행이 27일 북측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하면서도 회의 장소와 관련해서는 “(판문점 북측의) 통일각 또는 (남측의) 자유의집”이라며 두 장소를 모두 언급했다.
통상 남북회담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곳은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관리하고 있어 미국 대표단이 보안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일부가 관리하는 자유의 집을 접촉장소로 선택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성 김 대사 일행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번 회의가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는 명시하지 않은 채 회의가 오는 28일과 29일에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부상은 지난 24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담화 내용을 문제 삼아 북미회담 재고려 가능성을 언급하는 담화를 발표한 인물로, 성 김 대사와 최 부상은 2005년 북한 비핵화 협상에 참여했던 일원으로서 서로 잘 아는 사이라고 WP는 소개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등 북미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이슈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번 판문점 회의와 별도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이번 주 싱가포르에서 북측과 실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덧붙였다.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일명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정상회담의 수송 및 이동, 의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측 통일·외교·국방 당국자들은 미국 사전 준비팀이 북측 관계자들과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밝히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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