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미국과 북한의 실무자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의 국외 반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양국이 비핵화 방법과 시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양측 간에 이견이 커 이번 회담을 통해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가진 핵탄두를 빠른 시일 내에 국외로 반출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우선 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해결책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실무 단계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최종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다뤄져야 할 수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WP는 회담이 29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무회담이 29일을 넘길 수도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 미국팀이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히면서 실무회담을 공식화했다. 이어 "나는 진실로 북한이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언젠가 경제적·금융적으로 훌륭한 국가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김정은은 이 같은 나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일은 일어날 것이다"라면서 비핵화가 성사될 경우 북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미 국무부 역시 27일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미 실무회담이 판문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기자들에게 "지금도 실무진 회담은 열리고 있다"면서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당신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다"라고 전했다. 당시에는 회담 장소가 뉴욕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조 하긴 백악관 비서실 차장이 이끄는 또 다른 정상회담 준비단은 정상회담의 실무적 준비를 위해 북한의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 등에서는 김창선 부장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것이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된 방문이었는지는 정확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들은 판문점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6월 싱가포르에서 정상 간의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CNN은 "실무진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이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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