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올해 일반은행의 이자이익이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리상승이 지속되는 데다 대출이 꾸준히 늘면서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국내 일반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39조2515억원으로 전년대비 4.2% 늘었다. 매년 1~2조씩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은행의 이자이익은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이자이익으로 배불릴 수 있는 데는 예금과 대출 간 금리 격차인 예대금리차가 갈수록 벌어지기 때문이다.
잔액 기준 은행권 예대금리차가 1분기 2.35%포인트로 2014년 3분기(2.44%포인트)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는 2016년 3분기 2.14%포인트까지 내려갔지만 같은해 4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을 즉각 반응하기 때문에 빠르게 인상되는 반면 예금금리는 반영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은 데다 인상 폭이 대출금리에 미치지 못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을 선반영해 2016년 4분기부터 상승했지만 예금금리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은행의 다양한 수익구조를 판단할 수 있는 비이자 이익은 큰 변화가 없다. 2015년 4조4099억원 수준이었던 수수료 수익은 2016년 4조5089억원, 지난해 4조7242억원에 머물렀다. 은행 전체 수익에서 비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의 대출 규제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비이자 이익 수익 창출 노력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사마다 신탁, 펀드 등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사업다각화에 대한 노력보다 예대마진에 기대 손쉬운 이자장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이자이익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지나치게 높은 이자이익 의존도는 낮춰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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