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342개 신흥국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한 돈은 25일까지 1개월 동안 887억원을 기록했다. 중남미주식형펀드의 경우 전체 설정액의 5.5%에 해당하는 144억원이 한 달 사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신흥국주식형펀드 수익률은 -2.99%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1.21%)보다 크게 부진했다. 중남미주식형펀드(-9.50%)가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과 통화 약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달러 대비 루피아화 가치가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진했다.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는 25일까지 한 달 동안 2% 빠졌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2006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한 달 사이 7%가량 뒷걸음질쳤다.
최근 관심이 높아진 베트남펀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베트남 VN지수는 같은 기간 11% 가까이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베트남'과 유리자산운용 '유리베트남알파',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등은 8%대 손실을 기록했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마다 차별화돼 있지만 전체적인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은 맞다"며 "신흥국 증시는 오는 6월 FOMC까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펀드 투자는 지난해 막차였던 해외 비과세펀드 계좌를 통해 가입한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투자 기간이 짧은 만큼 긴 호흡으로 시장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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