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주식시장이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베어(Bear) 마켓'에 진입했다. [사진=베트남비즈]
베트남 증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28일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5포인트(p), 3.34% 급락한 931.75p로 마감했다. 올해 초 대비 하락폭도 지난 25일의 2.07%에서 5.43%로 확대됐다.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VN30지수는 38.32p(4.09%) 하락한 898p를 기록, 900p선이 무너졌다.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6~7%대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HNX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1p(6.21%) 추락한 107.37p로 거래를 마쳤다. HNX지수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HNX30지수는 15.07p(7.24%) 미끄러진 193.06p를 기록했다.

베트남 주식시장 VN지수(위)와 HNX지수의 28일 변동 추이.[사진=베트남 사이공증권 웹페이지 캡처]
특징 종목으로는 은행, 에너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베트남산업은행(CTG),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 베트남번영은행(VPB)의 주가는 모두 6%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3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CTG의 주가는 6.88%가 미끄러졌고, BID의 주가는 6.86%가 떨어졌다. VPB의 주가는 6.95%가 빠졌다.
지난 22일 HOSE에 상장한 뒤 폭등세로 새로운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빈홈(VHM)의 주가도 0.43%가 하락했다.
베트남 부동산 종합기업인 빈그룹(VIC)은 은행주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VIC의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74%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호찌민 소재 ABC증권의 기관투자자 담당자인 타일러청(Tyler Cheung)은 “현금 흐름이 여전히 가벼운(light) 가운데 부정적인 감정이 시장에 남아있다”며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때문에 좌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베트남 주식시장을 지지할 만한 호재가 없는 것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탈출하면서 호찌민 VN지수의 연평균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며 “이달 VN지수의 주식 규모는 하루평균 1억2700만주가 줄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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