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교육비를 지급함과 동시에 취업도 할 수 있다'고 공고한 뒤, 오히려 추가 지출을 요구하는 수법이 동원되고 있어 구직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알바콜'이 4월1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회원 5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해당 과정을 실제로 경험한 4명 중 3명이 '불만족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조사 대상자 중 일부는 취업사기의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교육과정과 근무가 병합되거나, 교육비를 비교적 높게 명시한 서비스 관련 직군의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본 적 있다고 말한 응답자들에게 지원동기를 물어본 결과 ▲’당장 취업이 급해서’(21.7%) ▲’교육도 받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21.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정작 교육과정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불만족 이유로는 '영업 실적 압박 등이 상당해서'(22.9%)가 1위로 꼽혔다. '안내받은 직무/교육의 내용과는 달라서'(21.4%), '제시한 액수만큼의 교육/훈련비를 주지 않아서'(14.5%), '기대했던 교육의 질이 부실해서'(13.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만족했다'고 응답한 일부 경험자들은 '원하는 직무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에'(24.5%), '교육비를 지급한다고 안내받았기 때문에'(22.6%), '교육참가 등 이력서에 기재할 스펙사항이 하나 늘어서'(15.1%) 등의 의견을 내놨다.
전체 응답자의 79.4%는 "실제보다 일자리의 질을 좋아 보이게끔 포장하는 것은 과대광고"라며 "도리어 추가지출이 생기는 등 취업사기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미영 알바콜 대표는 "취업이 급한 구직자라면 매우 솔깃한 채용공고"라며 "해당 교육과정 중 일부에 국한될 순 있지만 업무내용 등이 실제와 다른 경우도 상당한 만큼 지원에 앞서 모집직무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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