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금융감독원]
올 하반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범 운영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의 대출 잔액이 210조원을 돌파했다. 규제 강화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잔액이 21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07조7000억원) 대비 1.5%(3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항목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11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16조5000억원 대비 0.7%(8000억원) 늘었다. 보험계약대출이 6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이 2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90조6000억원에서 92조9000억원으로 2.5%(2조3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이 9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이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연체율도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보험사의 대출채권 지난 3월 말 0.52%로 지난해 말(0.51%)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0.52%에서 0.56%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1%에서 0.50%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 1분기 말 보험사 대출여신의 부실채권 규모는 9526억원으로 전분기 말(9442억원) 대비 0.9%(84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부실채권비율은 0.45%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예고된 DSR 규제가 도입되기 전 고객이 몰리면서 보험사의 대출잔액이 늘었다거 분석했다.
금감원은 현재 연체율 등을 고려하면 보험사의 대출 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앞으로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가계대출 규모와 건전성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DSR 기준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대출과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 확대를 통해 가계대출 구조개선 등도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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