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 20억잔을 소비할 만큼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특히 중국은 세계에서 최대 커피 신흥 소비국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인의 생활 수준과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의 평균 커피 소비량도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의 평균 커피 소비량은 글로벌 시장 성장률이 2.5%에 그치는 상황에서도 매년 25%씩 늘며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이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 등 젊은 세대로 이동하면서 차(茶) 문화가 익숙했던 중국에서도 커피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망재경(中國網財經)은 “현재 중국에 부는 커피 열풍은 본토 전통식품업계의 사업 전략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쌀과자를 앞세워 중국 제과업계를 평정한 왕왕(旺旺)그룹의 인스턴트커피 시장 진출이 대표적인 예”라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중국 커피 소비시장은 아직 스타벅스 등 해외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률만큼 커피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현지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고, 이 여파가 주요 사업이 음료가 아닌 전통제과업계로도 퍼진 것이다.
지난 4월 왕왕그룹은 그룹 최초 인스턴트커피 브랜드인 ‘방더(邦德)'를 정식 출시했다. 왕왕그룹은 “우리는 젊고, 커피를 마신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세워 주요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왕왕그룹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방더’를 통해 젊은 소비층의 커피 취향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커피 문화 전파에도 힘쓸 계획”이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인스턴트커피 시장 사업 확장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왕왕그룹이 인스턴트커피 시장에 진출하게 된 최대 요인으로 바링허우와 주링허우를 꼽았다.
바링허우·주링허우 등 젊은 층이 중국 소비시장을 이끌고, 이들의 업무 강도가 카페인이 필요할 만큼 높아져 인스턴트커피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향후 성장 잠재력 또한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왕왕그룹의 위후이민(余惠民) 생산·연구개발(R&D) 부(副)총괄매니저는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중국 중산층의 수는 현재 1억명을 넘어섰고, 2030년에는 2억5000만명을 웃돌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 커피 소비 구조는 역사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커피 음료 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3억의 막강한 인구로 오는 2021년 중국의 인스턴트커피 시장 규모가 149억 위안(약 2조5017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의 커피 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기 때문에 향후 10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앞으로 커피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1선 도시에서부터 주하이(珠海), 양저우(揚州), 뤄양(洛陽) 등 3선 도시까지 중국 전역에 보편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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