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29일 제70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국회에 평화와 개헌, 민생 문제를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국회 70주년의 역사를 기리는 기쁘고 벅찬 순간이지만 마음 한편이 여전히 무거운 것도 사실"이라며 "아직도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기보다는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20대 전반기 국회의장, 그리고 23년째 국회를 지켜온 구성원으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얼마 전만 해도 한겨울 삭풍이 횡횡하던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어렵게 만들어낸 역사적 호기를 결코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17대 국회부터 10년을 준비해온 개헌문제가 이제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 20대 국회는 87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개헌특위를 구성해 지난 1년 반 동안 충분히 논의해왔다. 이제 결단만 남았다"며 국회의 개헌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민생을 살리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회가 되자"며 "한반도에는 봄기운이 가득하지만 아직 높은 실업률과 소득 양극화가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인구절벽·기회불균등의 현실은 지속 가능한 미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세먼지 또한 우리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장은 협치도 강조했다. 그는 "국회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가 소용돌이치는 곳이며, 다름 속에서 공존을 모색하는 공간"이라며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호존중과 협치의 정신을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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