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역사상 가장 강력한 G클래스를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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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독 루시용, 프랑스=윤태구 기자
입력 2018-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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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오프로드 넘나드는 탁월한 성능은 '독보적'

  • - 가장 오랜기간 이어온 시리즈, 한층 더 진화

G 500[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독보적인 오프로더 아이콘'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럭셔리 오프로더(오프로드 주행 차량) 'G클래스'를 칭하는 말이다. G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내 다양한 모델 중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시리즈다. 독일에서는 땅(Gelande)과 차(Wagen)의 합성어 'G바겐'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사랑받는 차다.

G클래스는 1979년 출시 이래 현재까지 30만대 이상이 판매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2년 이후론 매년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지난해만 2만2000여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도 기록했다.

올 초 2018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더 뉴 G클래스'는 겉모습의 변화는 별로 없었지만 '39년 만의 풀체인지'라고 할 만큼 인테리어, 강력한 주행 성능, 최첨단 보조 시스템 등에서 출시 후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든다

프랑스 남부 랑그독 루시용 일대와 포르텔 데 코르비에 지역에 위치한 라스투르 성능시험장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직접 경험해 본 더 뉴 G클래스는 '독보적인 오프로더 아이콘'을 넘어 모든 것이 '완벽한 자동차'였다.

G 500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더 뉴 G클래스의 외관은 이전 모델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깍두기처럼 여전히 각진 모양의 커다란 덩치와 더불어 독특한 도어 손잡이, 문이 닫힐 때 나는 특유의 소리, 뒷문에 노출형으로 장착된 스페어 타이어, 보닛 위에 자리한 방향 지시등 등 G클래스 특유의 아이코닉한 모습이다.

G 500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더 뉴 G클래스의 인테리어는 클래식한 외형을 재해석해 새롭게 디자인된 현대적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실내 디자인에는 외관의 수많은 디자인 특징들이 반영돼 있다. 둥근 헤드램프 모양은 측면의 통풍구에 반영됐으며, 방향 지시등 디자인도 스피커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수석 전면의 손잡이와 3개의 디퍼렌셜 록을 위해 크롬으로 강조한 스위치는 G클래스의 상징처럼 보인다.

본격적인 성능 체험에 나설 차례. 가벼운 오프로드 체험이겠거니 했던 상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최고 출력 422마력, 최대토크 62.2㎏·m의 더 뉴 G500. 4.0ℓ V8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G 500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비포장길을 잠시 달리자 눈앞에 커다란 언덕이 나타났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사이 인스트럭터가 계속 진행하라고 이야기한다.

얼핏 봐도 상당히 가파른 길인 데다 크고 작은 돌덩이와 건조한 날씨에 바짝 말라 흙과 모래로 가득했다. 평소에도 등산을 싫어하는데 이렇게까지 올라가야 되나 싶은 생각도 잠시. 육중한 더 뉴 G클래스는 아주 가볍게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길 자체가 워낙 울퉁불퉁한 돌덩이로 가득한 험로임에도 아주 쉽게 경사면을 오른다. 자칫 차가 뒤집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지만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너무나 여유로운 표정이다. 바퀴가 자갈과 흙을 움켜쥔 듯 마치 네 발로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언덕이 아닌, 해발 250m의 산이었다.

G 500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인스트럭터에게 물어보니 "더 뉴 G클래스는 35도 경사각에서도 탁월한 주행 안전성을 보인다"며 "경사도 30도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가는 것만큼이나 정상에서 내려올 때도 걱정은 한가득이었다. 운전석에서 내려다본 길은 가만히 있어도 앞으로 고꾸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더 뉴 G클래스는 내리막길에서 저단 기어비를 사용, 편하고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특히나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Adaptive Damping System)'은 도로의 특정 조건 파악을 통해 적합한 댐핑 특성을 설정하고, 오프로드에서는 더욱 단단한 댐핑을 제공한다. G-모드(G-Mode)는 오프로드 핸들링 성능을 개선한다. 더 뉴 G클래스는 3개의 디퍼렌셜 록 중 하나가 활성화되거나 저단 오프로드 기어 감속이 적용되면, 선택된 주행 모드를 G-모드로 변경한다. 이 오프로드 모드는 가변적인 섀시 댐핑과 스티어링, 가속 특성을 조절해 불필요한 기어 변경을 피함으로써 최적화된 컨트롤과 최상의 오프로드 역량을 보장한다.

쉽게 이야기해 더 뉴 G클래스는 없는 길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G 500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산을 정복하고 조금 더 비탈길을 달리다 보니 눈앞에 나타난 것은 물과 진흙이 가득한 커다란 웅덩이. 말 그대로 산 넘고 물 건너야 하는 것이다. 더 뉴 G클래스를 이끌고 천천히 물 속으로 들어갔다. 운전석 창문만 살짝 열고 손을 내밀어 보니 물이 만져질 정도로, 웅덩이 치고는 꽤 깊은 듯했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빠져나왔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G클래스를 경험하다

더 뉴 G클래스는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온로드에서 또한 역동적이고 민첩한 주행 성능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더 뉴 메르세데스-AMG G63은 가장 강력한 G클래스다.

G 63[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G63에는 기존 G63에 탑재돼 있던 5.5ℓ V8 바이터보 엔진 대신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새로운 엔진은 최고 출력 585마력(430kW)과 2500rpm부터 3500rpm까지의 구간에서 최대 토크 85.7kg·m(840Nm)를 발휘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수월한 주행이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닿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4.5초다.

오프로드 성능시험장에서 벗어나 일반 도로에서 경험한 G63은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G63에는 AMG 스피드시프트 트리플 클러치 9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특히 멀티플 다운시프트 기능은 즉각적으로 폭발적인 가속 능력을 발휘한다. 남부 프랑스의 시골길만 달리기에는 아쉬울 정도.

G 63[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이사회 멤버 및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 부문 연구개발 총괄은 “더 뉴 G클래스는 전천후 주행 성능과 편의 장비, 그리고 텔레매틱스 기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더 높은 기준점을 제시한다. 새로운 ‘G’는 여전한 ‘G클래스’임과 동시에 더욱 발전한 ‘G클래스’로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가장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모델 시리즈가 써온 성공 스토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뉴 G클래스는 올 3분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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