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의 미세먼지(PM2.5) 입자가 철·알루미늄·크롬·납 등의 강철보다 단단한 금속 성분으로 이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8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시안교통대학교의 재료과학 부문 연구진은 대기 중 미세먼지 입자 샘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입자를 이룬 성분이 철에 버금갈 정도로 단단하다고 밝혔다. 870만 인구가 사는 중국 시안시는 중국 내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8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시안교통대학교의 재료과학 부문 연구진은 대기 중 미세먼지 입자 샘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입자를 이룬 성분이 철에 버금갈 정도로 단단하다고 밝혔다. 870만 인구가 사는 중국 시안시는 중국 내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미세먼지가 자욱한 중국 대도시 모습. [사진=신화통신]
연구를 진행한 류보위 연구원은 “가장 놀라운 사실은 미세먼지 입자들의 강도”라며 “입자들의 70%가량은 합금으로 만들어진 공업용 기계를 마모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미세먼지의 입자 모양은 공이나 실 모양 등 제각기 다른 형태를 띤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입자의 강도보다 입자 크기와 화학적 구조가 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장신 상하이중산병원 호흡기과 의사는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 입자가 작으면 작을수록 폐에 더 깊숙이 들어간다”며 “그럴수록 우리 체내에 미세먼지가 더 잘 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안시는 지난해 중국 도시의 대기 질 순위에서 387개 도시 중 374위를 기록했는데, 기후와 지형의 영향도 크다. 고원과 산맥 사이에 위치한 분지 지형인 탓에 비와 바람이 적어 오염물질이 쉽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바로는 시안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4년 61에서 2016~2017년 73까지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농도가 24시간 동안 25 이상일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이틀째인 2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구립 어린이집 원아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체험학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편 국내에서도 미세먼지의 건강 위해성에 관한 연구가 다수 진행되는 가운데 어릴 적 미세먼지 노출이 여성의 초경 나이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이화여대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교실 하은희 연구팀은 초경을 시작한 날짜를 기준으로 3년간 거주했던 지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추적해 미세먼지가 조기 초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의 22%(155명)가 조기 초경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초경 전 1년 동안의 미세먼지 농도가 1㎍/㎥ 증가하면 조기 초경 위험이 1.08배 높아지며, 최근 1년 전의 미세먼지 노출 증가가 초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12살 이전의 조기 초경은 12살 이후의 정상적인 초경과 비교해 성장 후 비만과 심혈관질환, 유방암, 담석암 등의 여러 질환을 유발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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