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확대해 올해 매출 1378억원을 달성하겠다.”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대표는 2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 P&S에서 열린 ‘2018년 엡손 비즈니스 전략 발표회’에서 “한국에서 로봇 사업의 인지도는 아직 미미하지만, 올해 이 분야에 주력해 지난해 대비 약 7%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로봇·스마트글라스 등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최근 주력 제품군인 프린터·복합기 시장이 정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엡손은 활로를 모색해온 바 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린터·복합기 출하량은 171만750대로 전년 대비 7.3% 줄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 올해, 로봇 매출 비중 10%까지 확대
엡손은 올해 로봇 사업의 매출 비중을 약 10%까지 확대해 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엡손의 전체 매출에서 로봇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정도다.
시부사와 대표는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사업 등 많은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세이코엡손은 하루에 16억원씩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정도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엡손도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태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지난해 엡손은 ‘스카라’ 로봇, ‘소형수직다관절(6축)’ 로봇 등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로봇 사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375% 성장했다.
올 하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컨트롤러가 내장된 ‘스카라 로봇 T시리즈’와 폴딩(Folding)형 6축 로봇 ‘N시리즈’를 선보이며 신규성과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부사와 대표는 “한국시장은 초기 프로그래밍부터 시운전까지 제품 공급사에서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공급사의 기술지원 능력이 중요하다”며 “엡손은 철저한 고객 관리로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프로젝터·스마트글라스·프린팅 등서 B2B 강화
또 이날 엡손은 프로젝터, 스마트 글라스 등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솔루션과 비즈니스 프린팅 솔루션 강화 전략도 내놨다. 엡손은 제조, 금융, 교육, 의료 산업 등 B2B 시장에서 이 같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프로젝터 분야에서는 광학엔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고광량 프로젝터 시장 1위’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대형 콘서트장과 미디어파사드 등 6000루멘(lm) 이상의 고광량 프로젝션 비즈니스 시장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엡손은 독자적인 기술인 3LCD(발광다이오드) 패널과 레이저 광원, 360˚ 회전 렌즈 등이 탑재된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스마트글라스 분야에서는 초경량 시스루(See-through display)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프린팅 솔루션 분야에서는 초고속 A3 복합기, 초대용량 잉크팩을 탑재한 비용절감 복합기 등 생산성과 유지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으로 시장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 타깃을 위한 초고속·초대용량 복합기 ‘WF-C20590’과 유지보수 비용을 줄인 ‘정품무한 시리즈’를 올해의 주력제품으로 선정해 프린터 사업 실적 확대를 도모한다.
김대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엡손은 더 이상 B2C(소비자 거래) 기업이 아니라, B2B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엡손의 강점을 살린 제품들에 집중해 B2B 분야에서 실적 확대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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