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노사가 내일 첫 정식 교섭에 나선다. 노조가 이사회 구성원 추천권 등을 요구한 가운데 사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사는 30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네이버 본사에서 첫 정식 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회사 설립 19년 만인 지난달 2일 정식 출범했다. 이미 지난 11일 오세윤 노조위원장 등 7명의 교섭위원이 한성숙 대표이사를 포함한 회사 경영진과 상견례도 치렀다.
앞서 노조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노조원 의견을 반영한 단체협약 요구안을 지난 15일 사측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사외이사와 감사 각 1명의 노조 추천권 인정 △노사의 ‘사회적 책무’ 준수 조항 명시 △경영 관련 결정사항, 노조 요구 시 공유 △조합원 징계위원회 구성 시 노사 각 3인 참여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노조 요구사항 가운데는 ‘투명 경영’을 이유로 이사회 구성원 추천권을 정식으로 요구하고 나선 부분이 눈에 띈다.
현재 네이버 이사회는 7명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4명이 사외이사다. 그간 네이버는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이사회 내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서만 진행해왔는데, 이 가운데 1인의 선임권을 노조에 달라는 요구다.
노조는 사외이사 추천권 요구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하는 조항을 명문화해 투명 경영을 실현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간 투명한 서비스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최근 네이버가 공정성을 의심받는 등 자부심이 실망으로 변한 상황”이라며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퇴근 후·휴가 중 개인 연락(메신저·SNS 등) 금지 △장기 근속자 ‘재충전(리프레시)’ 휴가 제공 △통신비 월 7만원 지급 △의무교육을 제외한 자녀 학자금 지원 △난임 치료 휴가 신설 △출산 전후 휴가 기간 확대 등 근로조건과 관련해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노조가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네이버와 라인플러스 등 28개 법인, 1187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연봉 및 인센티브 평가시스템(24.8%)’과 ‘복지제도(23.8%)’, ‘근무환경(19.5%)’ 등이 주요 개선사항으로 꼽힌 만큼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요구도 이뤄질 전망이다. <2018.05.28 본지 관련 기사 바로가기>
노조 관계자는 “연봉 평가시스템과 복지 등에 대한 직원의 불만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30일 첫 정식 교섭을 시작으로 매주 1회씩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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