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너지기업 자회사 부도에 국내 증권‧운용사도 피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정호 기자
입력 2018-05-30 11: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 대형 에너지기업의 자회사가 채권 원리금을 갚지 못해 부도를 맞으면서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도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신용등급을 'A2'에서 'C'로 하향 조정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기초자산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ABCP의 적기상환능력이 의문시된다는 판단에서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은 28일 역외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털이 발행하고 자사가 지급보증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28일 홍콩거래소에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CERCG의 역외 자회사가 발행한 타 채권에 대해서도 '크로스디폴트(동반 부도)'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해당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ABCP로도 불씨가 옮겨 붙게 됐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인 CERCG캐피털이 발행한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을 사들였다. 이를 금정제십이차가 인수, 기초자산으로 삼는 ABCP를 1645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ABCP의 만기는 오는 11월 6일이지만, 적기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당시 우수한 등급(A2)이 부여되자 많은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가 사들였다. 현재까지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 KB증권(20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골든브릿지자산운용(60억원) 등이 해당 ABCP를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리테일채권펀드에 해당 종목이 들어가면서 기존 중국지방정부 자회사나 공기업 발행사모채권까지 모두 헐값으로 매도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고섬 기업공개(IPO) 때처럼 옥석을 가리지 못하고 무리하게 발행한 증권사와 분석 없이 편입한 운용사 때문에 최근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한 중국 회사채 관련 상품 판매가 시들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