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모델하우스 내방객 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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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5-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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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부동산부 강승훈 기자

[건설부동산부 강승훈 기자]

전국적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무척이나 뜨겁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구 등 주요 광역시에서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관련 상황을 종합해보면, 올해 4~5월 전국에서 6만9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2018년 전체 분양 예정(21만3373가구)의 30% 수준이고, 작년 같은 기간(1만9403가구)과 비교해도 5만여 가구가 많다.

주택업계는 6월에도 이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수도권에서만 총 35개 단지, 3만3981가구(임대 포함)가 예정됐다. 분양 성수기를 맞은 것과 더불어 건설사들이 지방선거 및 러시아월드컵 등의 대외적인 변수를 피하려고 공급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다 보니 매주 금요일이면 여기저기서 청약 일정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모델하우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오픈된다. 기자들도 분양시장을 취재하기 위해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이면 수도권 내 2~3곳의 모델하우스를 찾는다.

연장선에서 분양업계도 일요일 오후께면 어김없이 누적 내방객 수를 집계한 보도자료를 낸다. 대기줄에 더해 방문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인기가 높았다고 자평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달리 해석하면 향후 실제 청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바람이 직간접적으로 담겼다.

일주일 전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5월 25일 당시 4곳에서 모델하우스를 열었는데 27일까지 사흘 동안 총 16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한 곳에 4만명이 방문한 셈이다. 예컨대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서 선보인 '평촌 어바인 퍼스트'에는 5만명 안팎이 다녀갔다고 전해졌다.

여기서 의문이 생겨난다. 저마다 내방객 수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동일 시간대에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몰리면 이 수치를 어떻게 파악하는지 이해가 쉽지 않다. 분양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는 정해진 규모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있다. 오전과 오후 시간대 각각 5000명, 1만명에 개장시간이 일부 늘어나면 그 수가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따졌을 때 하루에 최대 1만5000명에서 2만명이란 수치가 나오고, 3일 동안은 5만~6만명이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내방객을 부풀려서 최대의 홍보 효과를 거두려는 '꼼수'로도 볼 수 있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단순 계산법이라고는 하지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보다 투명한 개선법으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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