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더 심화되나...대-중소기업 근로자 임금격차 300만원,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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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8-05-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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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3월 누계 월평균 명목임금, 대-중소기업 근로자 300만원 차이

  • 정규직 포함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 임금 격차 200만원선

올해 1분기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 격차가 300만원 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 해소를 천명했던 문재인 정부지만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더 견고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18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월 300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월 평균 임금 총액은 629만2000원인 반면 5∼300인 사업체는 335만8000원으로 30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2016년과 2017년 1분기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이 220만원 가량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고용부는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총액이 크게 증가한 이유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임금협상 타결금 △1차 금속 제조, 항공운송, 금융·보험업의 성과급 지급 등으로 특별급여가 크게 늘어 격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정규직을 포함한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도 200만원선에서 좁혀지지 않는 실정이다. 

올해 3월 기준 상용직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총액은 376만7000원인 반면 임시·일용직은 157만4000원으로 22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올해 1분기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월 평균 노동시간은 165.4시간으로, 전년동기대비 5.0시간 줄었다. 이는 월 평균 근로일수(19.9일)가 전년 동기보다 0.5일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상용직 300인 이상 사업체는 월 평균 노동시간이 163.6시간으로, 4.2시간 감소했다. 5∼300인 사업체는 165.8시간으로, 5.2시간 감소했다.

4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780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5만9000명(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용직 노동자는 19만1000명(1.3%), 임시·일용직은 5만명(2.8%) 각각 늘었다. 업무 습득을 위해 급여 없이 일하는 사람을 포함하는 '기타 종사자'는 1만7000명(1.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5%), 도매 및 소매업(2.2%),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3.5%)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산업 종사자 21%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경우 0.1% 늘어 소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는 1만7000명이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고용 감소가 예상됐던 숙박·음식업의 종사자는 112만4000명으로, 소폭(0.3%)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 누계 명목임금 추이[자료=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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