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매각 차익 1조 넘지만 고객 배당은 불가능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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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5-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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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주식 매각차익 총 1조2882억원

[사진=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1조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하면서 유배당 계약자에 대한 배당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삼성생명 측은 그동안 유배당 계약으로 인해 발생한 이차역마진 손실이 많아 투자이익을 배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2298만3552주를 1조1205억원에 매각했다. 취득 원가가 246억원임을 감안하면 매각차익은 1조959억원이다.

문제는 유배당 계약자와의 이익 공유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대부분은 1980년 이전에 취득한 것으로 사실상 유배당보험을 판매해 마련한 재원으로 매입됐다.

유배당보험은 보험료 운용에 따른 이익을 보험 계약자에게 돌려주기로 약속한 상품이다. 운용수익이 발생할 경우 일부분을 수수료 명목으로 보험사가 받고 나머지는 고객의 몫이 되는 구조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면서 차익을 실현하게 되면 유배당 계약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의 유배당 고객은 24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배당 고객에 배당할 재원은 사실상 제로 수준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과거 고금리 시기 판매된 유배당보험이 대규모 이차역마진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유배당 고객에게 보험금을 주기 위해 더 큰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매각으로 투자이익이 발생하더라도 배당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생명도 배당재원이 없어 배당을 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보험 약관에 배당에 대한 문제가 명시된 만큼 없는 재원을 만들어서 배당을 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발생하는 배당재원은 없을 것 같다"며 "이차역마진 손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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