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Instagram) 콘텐츠는 왜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일까?”
사진 및 동영상 공유 플랫폼 인스타그램 이용자라면 한 번쯤 떠올려 본 의문이다. 가끔 잘 나온 가로형 사진이나 영상에 필터를 입히고 해시태그까지 정성스레 달아 올렸지만, 양 가장자리가 잘려나간 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될 때면 섭섭한 마음까지 든다. 인스타그램은 왜 굳이 세로형 콘텐츠만을 고집하는 것일까.
이 같은 의문에 대한 인스타그램의 대답은 명확하다. “앞으로는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 콘텐츠의 시대가 온다.”
수전 로즈 인스타그램 프로덕트 마케팅 디렉터는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K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페이스북 커뮤니티 커넥트(Facebook Community Connect)’ 행사에서 “사람들은 가로형인 TV 스크린이 아니라, 세로형의 휴대폰 모바일 화면에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며 “특히 우리가 휴대폰 사용 시간의 90%를 세로로 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세로형 콘텐츠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10월 출시된 인스타그램은 7년 만인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8억명이 넘는 월 사용자를 보유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한국 내 이용자도 1000만명에 달한다.
페이스북과 달리 가로형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 인스타그램이 주목받자, 기업 등은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세로형 콘텐츠의 경우 가로형보다 몰입도가 높고 개인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로즈는 “아직까지 일부 이용자가 세로형 콘텐츠에 익숙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만, 세로형 콘텐츠가 향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실제 세로형 콘텐츠 광고를 이용했을 때 2배 높은 조회수 등을 올린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유독 한국에서 인스타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세로형 콘텐츠 개발 등이 더 빠르고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즈는 “한국의 경우 전 세계 평균 대비 해시태그를 약 3배 가까이 더 많이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사용자들이 많다”며 “또 일일 사용자 가운데 40%가 고등학생 및 대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창의적인 세로형 콘텐츠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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