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펀드 판매사 '우본' 공모펀드 불황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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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5-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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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부터 국공채펀드ㆍMMFㆍ채권형펀드 판매

  • 넓은 판매망ㆍ낮은 수수료 장점

우정사업본부가 펀드 판매에 나선다. 장점은 넓은 판매망과 낮은 수수료다. 공모펀드 불황을 해소하는 데에도 중장기적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얼마 전 금융위원회에 집합투자증권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인수업을 제외한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에 대한 인가 요청이다.

인가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오는 7월 중순부터 전국 223개 총괄우체국에서 펀드를 판매할 수 있다. 판매 상품은 국공채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펀드다.

우정사업본부는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우정사업 금융사고 예방 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인가 신청은 금융위가 2016년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우체국과 지역 단위농협, 저축은행에서도 펀드를 팔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뛰어드는 만큼 판매보수 인하가 기대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초기부터 판매보수를 내리기는 어렵겠지만, 안정 단계에 접어들면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공모펀드 순자산은 현재 약 253조원으로, 10년 동안 횡보하고 있다. 사모펀드 순자산은 305조원으로, 이미 2016년 공모펀드 규모를 뛰어넘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본이 강력한 판매사이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자금을 끌어모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위축된 투자심리가 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래도 기업 실적만 양호하면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초 코스닥 랠리가 펼쳐졌을 때에도 공모펀드 자금 흐름은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체국 판매망을 따라잡을 수 있는 판매사는 없다"며 "온라인 가입이 어려웠던 중장년층 투자자를 상대로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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