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해외자원개발 업무를 했던 문재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면직됐다.
전일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퇴임한 데 이어 문 사장까지, MB 정부에서 해외자원개발 업무를 담당한 산업부 공무원 출신들이 줄줄이 공직에서 퇴출되는 모양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산업부는 최근 청와대에 문 사장의 면직을 제청했으며 청와대가 이를 받아 들여 면직 결정 공문을 산업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무보 관계자는 "산업부에서 오늘 중으로 정식 공문이 올 예정"이라며 "별도의 이임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3월에 취임한 문 사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였다.
산업부는 문 사장의 퇴임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문 사장이 MB 정부 시절 자원개발 업무를 한 점 때문이라는 분위기다. 30일 임기 1년5개월을 남기고 돌연 면직 처분된 강 전 이사장과 같은 이유다.
문 사장은 2010~2011년 산업부 전신인 지식경제부에서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을 지냈다. 전날 면직된 강 이사장의 후임으로 부임해 하베스트와 볼레오, 웨스트컷뱅크 등 굵직한 자원개발사업이 한창 진행 중일 때 담당 국장이었다.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도 지냈다.
산업부는 자체 조사 결과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된 하베스트, 웨스트컷뱅크, 볼레오 등 3개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추가 의혹을 발견했다면서 지난 29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 이사장에 이어 문 사장까지 퇴출되면서 이명박 정부 지경부에서 자원개발 업무를 맡았던 고위공무원 중 공직에 남은 인사는 거의 없다.
산업부는 김영민 광물자원공사 사장의 면직도 제청했다.
다만 김 사장의 경우 해외자원개발사업 수사의뢰와 직접적 연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로 김 사장은 광물자원공사 해외사업 부실과 한국광해관리공단과의 기관 통폐합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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