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무팀 中 도착…무역전쟁 향방 가를 협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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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5-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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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여명 구성, 中 "협상 문 활짝 열려있다"

  • 美 관세부과 강행 뒤 첫 회동, 이목 집중

  • 로스 상무장관 방중 임박, 결렬땐 전면전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


미·중 무역전쟁의 분수령이 될 협상에 임할 미국 측 실무팀이 중국에 도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초고율 관세 부과를 결정한 직후 열리는 협상이라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양국이 전면전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50여명의 미국 실무팀이 전날 방중했다"며 "향후 수일간 중국 측 실무팀과 협상을 벌이게 된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협상의 대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었다"며 "미·중 간 무역 분야는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광활한 협력의 공간이 존재하는 만큼 미국이 중국과 같은 길을 걷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중 실무팀은 2주일 전 미국 워싱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게 된다.

하지만 공동성명의 핵심 내용이었던 상호 간의 관세 부과 보류는 미국이 지난 29일(현지시간)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IT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파기 수순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의 방중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스 장관은 6월 2일 중국을 방문해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담판을 벌일 계획이지만 이번 사전 협상의 성과가 미진할 경우 방중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은 대미 수입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는 선에서 갈등 봉합에 나설 방침이지만, 미국이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압박과 제재에 나선다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의 마찰이 고조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중국 인민과 국가의 핵심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6월 30일까지 대중 수출 규제와 투자 제한 조치의 구체적 방안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미국의 관련 조치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중"이라며 "우리도 그에 맞설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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