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핫식스’다. 지난해 ‘타이거’ 박성현, ‘무서운 여고생’ 최혜진에 이은 '코리안 돌풍'이다.
이정은6이 생애 두 번째 출전한 US여자오픈 첫날 ‘보기 프리’ 경기를 펼치며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도 상위권으로 나서며 대회 3회 우승 도전의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은 하위권에 머물며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정은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정은은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이정은은 올해 국내보다 미국 무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 US여자오픈 톱10 자격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는 LPGA 회원이 아닌 이정은이 가장 욕심이 나는 무대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자신감도 얻었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이정은은 14번 홀까지 파 행진을 벌였다. 15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다. 후반 출발도 좋았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로 상승세를 이은 이정은은 3번 홀(파5)과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쓸어 담았다. 남은 3개 홀을 파로 막아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이날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선보인 이정은은 파5 4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낚아 타수를 효과적으로 줄였고,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까다로운 롱 퍼트를 남겼으나 침착하게 2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해 ‘보기 프리’ 라운드를 완성했다. 페이웨이를 5번 놓치고 그린도 7번 빗나갔으나, 퍼트 수는 23개에 불과할 정도로 쇼트게임이 빼어났다.
2008년, 2013년 이 대회 우승자 박인비도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 7위에 안착해 ‘5년 주기’ 우승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2번 홀(파4)과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박인비는 5번 홀(파3)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며 3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후 환상적인 퍼팅 감각을 뽐내며 첫날을 무난히 마감했다.
이정은과 함께 출전한 ‘국내파’ 김지현도 2언더파 70타로 김효주, 김세영, 넬리 코다(미국) 등과 함께 박인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동 7위 그룹에는 무려 12명의 선수들이 몰려 치열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공동 4위에는 재미교포 미셸 위와 다니엘 강 등이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으로 ‘여고생 돌풍’을 일으킨 최혜진은 1언더파 71타를 쳐 최운정, 리디아 고(뉴질랜드), 렉시 톰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 우승자 박성현은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2개나 기록하는 등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공동 96위로 하위권에 머문 박성현은 2라운드 성적에 따라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유소연과 지은희는 1오버파 공동 44위, 전인지는 2오버파 공동 56위, 고진영은 3오버파 공동 7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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