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비롯해 6·12 북·미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실무회담 미국 측 대표단이 한국 체류 일정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김 대사가 1일 오전 숙소인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측과의 협상이 끝났지만, 한반도에 남아 미국에서 진행되는 북·미고위급 간의 접촉 진행상황과 맞물려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 등 핵심 의제를 놓고 북한과 추가적 조율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대사는 지난 31일에도 오전 일찍 숙소를 떠났으나 판문점으로는 향하지 않았다. 김 대사는 외부 인사들과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표단은 지난 27일과 30일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측 협상팀과 만나 6·12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를 조율했다. 김 대사는 북한 대미외교의 '실세'로 꼽히는 최 부상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았다.
미측 실무협상 대표단은 이미 북한 대표단에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합의와 북한의 핵무기 조기 반출 등을 명기한 초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측 협상팀은 지난 30일 2차 회의를 끝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출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대표단은 본국 지침에 따라 한국 체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미북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대표단이 한국에서 "최소한 하루 더" 체류를 연장한다고 보도했다.
이후 김 대사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서울에 머물며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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