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재보험사에 대한 적극적인 인가정책을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재보험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수면 아래 있었던 코리안리 외의 '제2 재보험사'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위는 '손해보험 혁신·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전업 보험사에 대한 적극적인 인가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했던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방안'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위는 △적정한 자본금 △대주주의 재보험업 지속 의지·능력 △사업계획 타당성 △재보험 영업 역량 등을 감안해 적정한 경우 적극 허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그동안 재보험사가 코리안리 하나뿐이라 국내 재보험 물량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실제 재보험 해외출재 수지차를 보면 2013년 1574억원 적자였으나 지난해 4188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규모가 큰 기업보험 등의 경우 여러 재보험사가 동원되는 게 보통인데, 그동안 코리안리를 제외하면 대부분 해외사가 이를 담당했다. 향후 제2 재보험사가 탄생한다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재보험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이 제2 재보험사 설립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관련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인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팬아시아리'나 2015년 부산시가 추진하던 '부산리' 등 제2 재보험사 설립 논의는 꾸준히 있었지만 당국의 인가 문제에 막혀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사전에 재보험사 설립을 위해 당국과 접촉하고 있는 곳은 없다"며 "다만 이번에 적극적으로 인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업계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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