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BS 뮤직뱅크에는 신인 가수의 첫 데뷔 무대가 있었다. 바로 디지털 싱글 ‘E.N.C’라는 곡으로 무대에 선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다. 곰 인형 옷을 입고 나와 귀여운 율동을 하더니 자신이 직접 꾸민 메이크업으로 변신해 통통 튀는 무대를 선보였다. 방청석에서는 응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 이어 음악프로그램 KBS ‘뮤직뱅크’에까지, 어느 날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이사배는 과연 누구기에 이런 출연이 가능했을까?
방탄소년단과 이사배의 행보와 인기는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누적되어온 것이다.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두 아티스트의 오늘을 만든 공통점을 분석해 봤다.
▲유튜브가 만든 스타
이사배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아프리카TV에서 데뷔하고, 주로 유튜브를 통해 메이크업 영상을 올려왔다. 개성 있는 영상으로 약 17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지금은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콜라보를 통해 제품을 내놓을 만큼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그녀를 크리에이터로 성장시킨 놀이터가 유튜브 채널이었다.
▲팬들과의 소통
방탄소년단은 팬들을 생각하기로 유명하다. 2018BBMAs에서도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라는 켈리 클락슨의 칭찬에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라며 팬클럽 ‘아미(ARMY)’를 언급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팬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빌보드‘200’ 1위를 축하하며 보낸 축전에서도 ‘아미’가 함께 축하받았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SNS를 통해서도 팬들에게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이사배는 유튜브에서 팬들과의 소통을 즐기고 있다. 메이크업이 끝난 뒤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하기를 즐기는 이사배는 ‘착한 방송’을 만들어 왔다. 시험 기간에 방송을 보고 있다는 시청자를 공부하라며 강제 퇴장시키는 것도 인간적인 면모다. 팬들이 요청하는 메이크업을 위해 발품을 팔아 방송을 준비하는 이사배는 팬들과의 소통이 없이 존재할 수 없었다.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로서의 역량
하지만 유튜브와 SNS 소통만으로 모두 스타가 되고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방탄소년단과 이사배는 스스로 콘텐츠를 창출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남이 만들어주는 대로 이끌려 움직이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은 곡 작업을 스스로 소화해낸다. 작사·작곡은 물론이고 앨범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멤버 7명이 전부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방송사 연예인 메이크업팀과 특수분장팀에서 일했던 이사배는 팔에 독극물을 쏟는 사고로 일을 그만둬야 했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자신의 꿈을 크리에이터 활동을 통해 펼쳐내고 있다. 수많은 메이크업을 커버하고, 방송을 위해 이번 음악 작업까지 할 정도로 자신만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눈에 띄는 행보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들은 결코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을 통해 결국 진심과 노력은 어디에서나, 어떤 방식으로든 통한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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