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의 신부인 배우 메건 마클. 영국 왕실의 첫 흑인 혼혈 왕자비이자 이혼녀, 페미니스트로 전세계 주목을 받았는데요. 평소에도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그녀의 결혼식 패션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 컨설팅회사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메건 마클의 패션 파급 영향을 환산했을 때 2억1200만 달러(약 22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만큼 메컨 마클의 패션 스타일이 주목되면서 해당 브랜드 제품은 품귀 현상을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19일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영국 런던 윈저성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을 때 가장 관심을 모은 건 단연 웨딩드레스였습니다. 당시 마클은 긴 소매와 어깨가 드러나는 보트넥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묶은 메시 번(Messy bus) 헤어스타일을 하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빌려준 티아라와 함께 약 5m 길이의 긴 베일을 썼습니다. 귀걸이와 팔찌는 영국 왕실의 공식 보석상 까르띠에 제품을 착용했습니다.
이 드레스는 영국 패션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제작한 지방시 제품이었습니다. 켈러는 구찌 수석 디자이너에 이어 지방시의 최초 여성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았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고 '메건 드레스'라 불리면서 유사한 드레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마클은 오는 6월 8일 발매되는 패션잡지 보그 7월호에서 선정한 '우리가 현재 사는 방식을 새로 정의하는 특별한 여성 지도자' 25인에 선정됐는데요. 보그는 마클 왕자비에 대해 패션 스타일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로서 21세기 군주제에 걸맞은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여성 권리 신장 운동에 앞장서 온 마클은 해리 왕자와 결혼식에서도 남편에의 복종 서약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클은 해리 왕자와 약혼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찢어진 청바지나 팬츠 슈트를 입으며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은 클래식하고 우아한 레이디라이크룩으로 영국 왕실의 품위를 드러낸 것과 달리 마클은 편안하고 캐주얼한 스타일로 친근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보통 기본 패션 스타일링에 색상·디테일 등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비대칭한 디자인의 칼러 포인트가 가미된 맥케이지의 엘로디 컬렉션 코트입니다.
한편 영국 왕실 최초 평민 출신 케이트 미들턴이 지난 2011년 윌리엄 왕세손과 결혼식을 올릴 당시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이 디자인한 드레스였는데요. 가격은 43만4000달러(약 4억8000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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