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상장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빼면 5년간 영업이익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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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6-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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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증가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2∼2017년 30대 그룹 상장사(182개 사) 인건비·재무실적 분석'을 발표했다.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인건비는 2012년 7841만원에서 2017년 9133만원으로 1292만원(16.5%) 올랐다. 1인당 영업이익은 7125만원에서 1억606만원으로 3481만원 증가(48.9%)했다. 반면 1인당 매출액은 같은 기간 10억7547만원에서 10억1천815만원으로 5732만원(-5.3%)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효과로 나타났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1인당 영업이익은 5651만원에서 5730만원으로 79만원 증가(1.4%)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1인당 매출액 역시 감소폭이 5.3%에서 10.0%로 확대됐다. 1인당 인건비 증가폭은 16.5%에서 12.4%로 축소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교역(10.6%)과 세계 성장률(3.8%)이 개선되고 반도체 호황 등 여건이 나아져 기업 매출과 이익이 늘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4∼5년 전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1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48조2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이들 2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30대 그룹 상장사 180곳의 총 영업이익 41조3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5년 전으로 복귀한 수준이지만 인건비는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요 대기업 근로자의 절반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매년 오르는 호봉급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금 체계를 생산성과 성과에 연계되도록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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