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890만 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며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안병훈은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브라이슨 디샘보, 카일 스탠리(이상 미국)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돌입해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디샘보에게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눈앞에 다가왔던 안병훈의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이 2016년 취리히 클래식 연장 승부 끝 준우승에 이어 또 한 번의 도전으로 막을 내렸다. 안병훈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는 2015년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그해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PGA 투어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5위에 오른 안병훈은 이날 1번 홀(파4)과 4번 홀(파3)에서 보기로 2타를 잃어 공동 7위까지 밀리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 디샘보와 타수도 4타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안병훈은 5번 홀(파5)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타수를 만회했고, 8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1타를 줄였다.
디샘보는 13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안병훈은 15번 홀(파5)과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디샘보를 1타 차로 따라붙었다. 먼저 경기를 끝낸 안병훈의 압박을 받은 디샘보와 스탠리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나란히 보기를 적어내 극적으로 연장에 돌입했다.
안병훈은 18번 홀에서 계속된 1차 연장에서 디샘보와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보기에 그친 스탠리를 먼저 따돌리고 연장 2차전에 나섰다. 같은 홀에서 계속된 2차 연장에서 안병훈이 두 번째 샷 실수로 그린을 지나가 갤러리들이 모인 쪽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벌타 없이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디샘보가 약 3m 남짓한 챔피언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안병훈의 마지막 기회는 사라졌다.
두 차례 연장 승부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디샘보는 지난해 7월 존 디어 클래식에 이어 통산 2승을 수확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투어 통산 80승 도전을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우즈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에 그쳐 최종합계 9언더파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저스틴 세계랭킹 1위 토마스와 2위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1언더파 공동 8위를 기록했고, 우즈와 함께 마지막 날을 보낸 김민휘는 1타를 잃어 김시우와 나란히 8언더파 공동 2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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