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용산 붕괴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시민이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3일 JT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붕괴 사고로 다친 주민 A씨는 "통화하고 있는데 서너 번 흔들리더니 위에서 뭐가 떨어지고 같이 밑으로 떨어졌다. 다리랑 물건에 깔렸다가 억지로 비집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곧바로 구조됐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는 이날 낮 12시35분쯤 서울 용산구 4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일어났다. 다행히 일요일이라 건물 1·2층에 있던 음식점은 영업하지 않았고, 3·4층 거주자는 1명만 있어 인명피해가 크지 않았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연기가 막 나고 불은 나중에 났다. 지진 난 것 같은 소리에 놀라 우리 건물 무너지는 줄 알고 뛰쳐나왔다" "귀가 떨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 일요일이라 식당들도 다 문을 닫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당 건물이 한달 전부터 사고 조짐을 보였고, 용산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입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용산구청 직원은 "(세입자가 보낸) 이메일 주소는 맞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공식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민원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해당 건물은 지난 1966년 건축된 것으로, 주민들은 H건설이 2016년 용산 센트럴파크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변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등 이상이 나타났지만 구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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