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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부동산 플랫폼에 공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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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6-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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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주요 수익원 주담대, 정부 대출 억제로 4월 신용대출의 절반

  • 자체 앱·제휴 통해 금융서비스 나서 비대면채널 신규 고객 확보전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부동산 대출 문이 좁아졌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 대출은 다른 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낮고 건당 대출 규모가 커 은행으로선 포기할 수 없는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부동산 플랫폼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늘어난 데 반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율은 14.9%로 높아졌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주담대가 차지하자 정부가 주담대 증가세를 줄이는 데 주력한 결과다. 가계부채는 2015~2016년 정부의 부동산 시장 부양 정책의 영향으로 급증했다. 시간이 흘러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자 정부가 대출 옥죄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 정책도 달라지기 때문에 언제 또 스탠스가 바뀔지 모른다"며 "주담대는 은행 수익에서 굵직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각 은행들이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들은 부동산 관련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거나,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의 협약을 통해 부동산 대출을 연계하고 있다. 새로운 비대면채널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려는 차원이다.
 
KB국민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매물 검색부터 시세 정보 조회, 대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부동산 플랫폼 '리브 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내 부동산 종합정보 플랫폼인 '위비홈즈'를 통해 아파트 단지 정보, 부동산 개발 예정 정보, 시세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쏠(SOL)'에서 '신한은 부동산이다'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 시세조회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한 은행들은 제휴를 통해 부동산 대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정보 서비스 호갱노노에서 '대출 상담받기'를 신청할 때 KEB하나은행을 선택하면 직원의 상담과 방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출을 받은 사람에겐 특별 금리 감면 등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부동산 종합포털 부동산114에서 대출 연계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랫폼 내에 있는 'IBK다이렉트 대출상담 신청'을 누르면 고객이 원하는 지점에서 대출 업무를 볼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0.1%포인트의 금리를 감면해준다. 

자체 플랫폼을 가진 은행들은 부동산 시세를 조회 수준을 넘어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전방위적으로 제공하는 부동산 114, 호갱노노 등과 맞서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인테리어 중개업체인 집닥과 협력해 인테리어 우수 시공 사례를 조회하고, 필요할 경우 시공견적을 신청하면 결과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부동산 세금정보 제공업체 아티웰스와 손잡고 양도세, 증여세, 취득세 등 부동산 세금 관련 내용을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이사비용 견적을 내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이사특화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플랫폼에서 부동산 정보를 본 후 대출을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유연성을 높이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금은 태동 단계라서 비슷해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 데이터 구축 여부, 앱 구동성, 식별력 등에 따라 차별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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