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불황속 LG화학 中 '닝보 법인' 고수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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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6-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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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닝보법인, ABS 마진 확대에 1분기 순이익 685억…전년比 39.4%↑

  • - ABS 가격 올해 들어 톤당 2000달러 돌파

LG화학 닝보 법인 최근 5년 실적 현황.[자료=LG화학]


LG화학 중국 닝보법인이 1분기 석유화학 경기 불황에도 고수익을 달성했다. 고기능성 플라스틱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 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은 마진을 남겼기 때문이다.

4일 LG화학에 따르면 중국 닝보법인 'LG용싱'의 1분기 매출액은 5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684억원으로 39.4% 증가했다. 닝보법인에서 주로 생산하는 ABS 가격 급등이 주요인이다. LG화학은 ABS 분야 세계 1위(시장점유율 기준) 기업으로, ABS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수혜자다.

ABS 가격은 지난 2월께 t당 2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200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ABS는 자동차 내외장재, TV 등 전자제품에 주로 쓰이는데 중국에서 산업용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ABS 수지.[사진=LG화학]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ABS 가격은 전주 대비 0.5% 상승한 t당 2071달러를 기록했다. ABS 생산 업체들이 부타디엔 등 원료 가격 급등에 따른 마진 감소를 우려해 6월 설비 가동률을 하락 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면서 공급 감소 현상이 나타났고, 이로 인해 ABS 가격이 상승했다.

2016년 상반기까지 t당 1400달러를 밑돌던 ABS 가격은 2016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했고, 등락을 거듭하면서 t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ABS 가격 상승과 더불어 닝보법인의 실적도 지난해 급반등했다.

닝보법인은 지난해 중국 진출 최초로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고, 순이익도 무려 2325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높은 ABS 가격이 유지됨에 따라 2조원 이상의 매출액과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한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닝보법인은 1996년 출범해서 ABS를 비롯해 △투명플라스틱 소재 SAN △코팅용 접착재 소재 SBL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EP 등을 생산한다. 꾸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서 닝보법인은 LG화학의 알짜 법인으로 자리매김했다.

LG화학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ABS 분야 1위를 지키기 위해 중국 화남공장에 총 1293억원을 투자해 증설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화남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15만t에서 연 30만t으로 증가한다. 국내 여수공장(90만t), 중국 닝보(80만t), 화남(30만t)까지 합치면 LG화학은 연 200만t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과 수급률(수요와 공급)이 유사해서 시황호조가 예상된다"면서 "고부가 제품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중국 화남 공장 ABS 증설을 통해 글로벌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 ABS 가격 추이(동남아시아 운임포함 가격(CFR SE ASIA)).[자료=석유화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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