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LGU+, 통신시장 콘텐츠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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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06-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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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매년 성장하는 키즈 시장에 착안, ‘아이들나라’ 서비스 선봬

  • - LTE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 후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

  • - 이통 3사 중 넷플릭스와 첫 제휴...지각 변동 예고

이동통신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가 통신 시장 ‘콘텐츠’ 서비스의 판을 바꾸고 있다.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로 IPTV 가입자수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5G 시대에는 역동적인 스포츠 콘텐츠가 각광받을 것으로 판단, 프로야구와 골프 중계 앱을 출시했다. 글로벌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손잡은 것도 업계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콘텐츠 차별화의 신호탄은 지난해 6월 IPTV용 키즈 콘텐츠 플랫폼 ‘아이들나라’를 선보이면서부터다. 아이들나라는 LG유플러스가 매년 급성장하는 키즈 시장을 주목해 내놓은 서비스다.

베스트셀러와 우수동화 330편을 성우가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TV’는 아이들나라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매달 15편씩 업데이트된다. 현재 이 서비스는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1000만회 이용 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과 제휴한 유튜브 키즈 외에도 증강현실(AR) 기반 생생자연학습,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다큐 등을 독점 제공하고 있다. 이 중 AR 생생자연학습은 공룡과 동물, 곤충 등 54가지 캐릭터를 3D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울음소리 듣기, 가상 먹이주기 체험 등의 기능을 제공해 교육적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 서비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EBS 다큐프라임, 핑크퐁 동요 등 관련성 높은 350여개의 VOD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서비스 이용고객의 50% 이상이 학습 VOD를 시청하고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아이들나라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367만2000명을 기록했다. 순증 가입자는 13만명 이상으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홈미디어 분야에서 1등을 목표로 IPTV를 중심으로 한 홈 사업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아이들나라는 특히 홈미디어 사업 성장을 이끄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5G 시대엔 스포츠가 킬러 콘텐츠”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이동통신 3사 최초로 LTE 데이터의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이 없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고 무제한 데이터를 고객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를 출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가 스포츠 중계 애플리케이션이다. 올해 3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U+프로야구’를 전면 개편했다. 포지션별 영상, 득점장면 다시보기, 상대 전적 비교, TV로 크게 보기 등의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U+프로야구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3월 출시한 야구 중계 앱으로, 득점 장면을 실시간으로 돌려보고, 투수의 공 궤적을 추적해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 서비스는 출시 한 달여 만에 이용자 수 50만명을 돌파하며 프로야구 대표 중계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매장이나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한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를 지난 5월 한 달간 타 사 고객에게도 오픈했다. U+프로야구는 일본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및 동남아권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유럽권 등 총 190여개국에서도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프로야구에 이어 골프 중계 서비스인 U+골프도 올해 4월 선보였다. △인기선수 독점중계 △출전선수 스윙보기 △지난 홀 다시보기 △TV로 크게 보기 등이 특징이다.

인기선수 독점중계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속한 조의 경기만 계속 시청할 수 있다. 최대 3개 조, 선수 9명까지 제공하며 조별로 별도의 중계와 해설이 제공된다. TV중계에서는 보기 어려운 선수들의 홀 공략 방법과 샷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의 선수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 골프 중계에서 특정 선수나 조를 독점 중계하고 자체적인 해설까지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전선수 스윙보기를 이용하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실제 경기 중 스윙 장면을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고화질의 느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고객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프로골퍼들의 스윙을 따라 하면서 자신의 스윙자세를 교정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난 홀 다시보기는 지난 장면을 홀 별로 간편하게 돌려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경기 중에 홀인원, 이글 등 극적인 퍼팅 장면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을 때 유용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개최되는 KLPGA 대회 중 25개 대회를 중계할 예정이다.

U+골프 앱 개발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고덕호 SBS골프 해설위원은 “실제 골프 중계를 할 때 ‘왜 특정 한 두 개 조의 화면만 보여주느냐’는 의견이 많은데 이번 U+골프 독점 중계 영상은 이런 고객의 불편함을 정확히 짚은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 시대에는 스포츠가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5G 특성이 역동적인 스포츠 경기를 더욱 현장감 있고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5G가 상용화되면 통신 속도와 용량의 제한이 없어서 U+골프는 현재 최대 3개 채널, 선수 9명의 경기를 중계하는 인기선수 독점중계 서비스를 최대 18개까지 대폭 확대가 가능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사 유일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연내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LG유플러스 고객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U+프로야구‧골프 출시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5G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시장 경쟁의 판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시대 킬러 콘텐츠로 '스포츠'를 지목했다.[사진=LG유플러스]



◆ 넷플릭스와 이통 3사 중 최초 제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4일부터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개국, 1억25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영화, 드라마, 예능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우리나라에는 2016년 진출했으며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옥자’를 통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넷플릭스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모션은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지난 5월 1일 이후 이 요금제 가입 고객은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 ‘나르코스’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물론 전 세계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해외 영상과 국내 예능까지 방대한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를 월정액 부담 없이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요금제의 특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최적화 서비스를 연내지속 출시해 통신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발 콘텐츠 경쟁이 향후 통신시장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LTE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콘텐츠 확보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4일부터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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