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북·미회담이 치러지는 싱가포르가 한껏 들뜬 분위기다. 미국과 북한에서 오는 각국 대표단은 물론 30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열기는 싱가포르의 한 주점에서도 포착됐다. 차이나 스퀘어에 위치한 에스코바(Escobar)라는 주점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름을 딴 칵테일이 지난 1일 등장했다. 각 국가의 국기 색깔을 이용해 만든 칵테일에는 각각 트럼프(Trump)와 김(Kim)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른바 '평화회담 칵테일'로 불리는 이 술은 각 12.6달러에 판매되며, 트럼프는 버본을 김은 한국의 소주 베이스로 만들어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손님들은 또 '트럼프 대 김정은'으로 이름 지어진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북한을 상징하는 붉은 색 소주 샷과 미국을 상징하는 푸른색 보드카 샷 각각 10잔씩 올려진 게임판을 두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술잔을 비우는 것이다.
에스코바를 찾은 정상회담 대표단과 기자들은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싱가포르 현지 매체인 야후 라이프스타일 싱가포르는 전했다. 에스토바의 사장인 스탄 스리 가네쉬(Stan Sri Ganesh)는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에서 가장 멋진 바인 우리 가게가 어떻게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정상회담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냐?"면서 "대표단과 기자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편안한 장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떠날 때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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