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수산물 소비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겨냥한 수산물 유통전략 구상에 착수했다.
해양수산부는 5일 제25회 국무회의)에서 향후 5년간 청사진을 담은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2018∼2022)’을 보고했다.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은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제1차 수산물 유통발전 기본계획이다. 그동안 민·관 합동 협의체를 구성해 계획 초안을 마련하고, 전문가 간담회, 현장방문 및 관계부처 협의 등 과정을 거쳤다.
특히 최근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간편 식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부분을 정책에 반영했다. 건강·안전을 중시하는 소비경향이 강화되는 등 식품유통 환경 변화를 정부가 수용한 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10년 51.3㎏, 2012년 54.9㎏, 2014년 58.9㎏, 2015년 59.9㎏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수산물 유통분야는 시설 노후화와 산업 영세성 등으로 유통여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근해 수산물 생산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도 수산물 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해수부는 이번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에서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유통기반 조성 △수산물 유통 단계의 고부가가치화 △수산물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 도모 △수산물 유통산업 도약기반 마련이라는 4대 전략과 9대 중점 추진과제를 담았다.
산지 위판장에서 수산물이 처리되는 전 과정(양륙-선별-위판-배송) 품질‧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국 수산물 거점지역(10개)에 ‘거점형 청정 위판장’을 조성한다.
아울러 위판장 위생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매년 이행여부를 평가해 우수 위판장에는 관련 예산 우선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지 전통시장에는 수산물 신선도 관리, 용수 사용 등 수산물 위생·안전관리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수산물 냉장보관대, 해수공급시설 및 얼음매대 등 시설 지원을 추진한다.
전국 수산물 산지 거점에 거점유통센터(FPC)와 주요 대도시 권역에는 소비지 분산물류센터(FDC)를 구축해 산지위판장-FPC-FDC-소비지(도매시장, 대형마트 등)를 연계하는 전국단위 ‘신(新)수산물 유통망’ 구축에도 나선다.
우선 2022년까지 FPC는 10곳, FDC는 6곳 건립을 추진한다. 해수부는 FPC는 수산물 처리물량 규모화와 절단·소분포장 등 부가가치화를 통해 다양한 상품화 요구를 충족하고, 생산자 수취가격 제고로 어업인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DC는 전국 산지에서 수산물을 집적하고 다양한 소비지로 분산해 수산물 신선도 유지와 유통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급 대상품목은 ‘가격안정 관리 대상 품목’을 매년 지정해 정부비축 및 가격 모니터링 등 수산물 수급관리 정책을 추진한다. 민간수매 지원 규모를 확대해 민간의 자율적인 수급관리 능력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수산물 생산·위판·유통 및 가격·소비현황에 대한 종합정보시스템을 2020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어종·지역별로 상이한 어상자와 소포장 규격을 표준화하고, 기존 플라스틱 어상자 문제점(미끄럼, 뒤틀림 등)을 개선한 어상자 개발도 이뤄진다. 자동 선별·포장·계량이 가능한 스마트 품질위생 관리형 위판장 모델 개발도 중장기 전략에 담았다.
이밖에 수산물 유통업계에 대한 유통정책자금 지원 및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보증 강화로 원활한 수산물 유통과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신현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을 통해 수산물 유통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생산자·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유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계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이 세부 과제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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