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B급 감성’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방송인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역시 올 상반기 가장 뜨거운 공연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 코미디’는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하고 한국 코미디 콘텐츠 최초로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두 번째 공연인 ‘B의 농담’ 역시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 ‘B급 코미디’, 스탠드 코미디의 붐을 일으켰다. “아프면 환자지, 뭐가 청춘이야”,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등 ‘웃픈’(웃기고 슬픈) 어록으로 20·30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다음은 ‘B급 정서’로 똘똘 뭉친 영화가 오는 21일 국내 개봉,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 ‘튼튼이의 모험’이 그 주인공. ‘델타 보이즈’, ‘다영씨’를 연출해 남다른 코미디 감각을 선보인 고봉수 감독의 신작으로 전국체전 예선 2주 전, 존폐위기를 맞은 고교 레슬링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평소 ‘동북아 루저들의 별’ 주성치 감독의 팬이라는 고봉수 감독은 이른바 ‘병맛’(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 코미디와 허를 찌르는 감각, 호흡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극할 예정. 거기에 지질하고 솔직한 청춘들의 모습을 녹여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제18회 전주영화제 대명컬쳐웨이브상, 제2회 런던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이다.
매년 여름,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은 뮤지컬로 꼽을 정도로 인기 많은 이 작품은 B급 유머는 물론 패러디와 과장된 표현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낸다. 특히 ‘스플레터석’이라는 객석을 마련, 좌석까지 피가 쏟아지게 하는 과감한 시도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도 얻었다. 파격적 무대와 록 음악으로 구성된 풍성한 뮤지컬 넘버가 인상적이다. ‘헤드윅’, ‘인더하이츠’의 손지은 연출과 ‘모래시계’, ‘팬레터’의 신선호 안무가가 새롭게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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