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ABCP 부도낸 CERCG 만난 발행사 "자구안 받기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정호 기자
입력 2018-06-06 15: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대주주 증자ㆍ투자유치안 담길듯

  • 조기상환ㆍ담보제공엔 난색 표명

[사진=중국 차이나에너지리저브케미컬그룹 홈페이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부도낸 중국 차이나에너지리저브케미컬그룹(CERCG)이 국내 ABCP 발행주관사와 채권단, 신용평가사에 자구안을 내놓기로 했다. 그래도 갈 길은 멀다. CERCG는 조기상환·담보제공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 측은 전날 중국 베이징 본사에서 ABCP 발행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과 채권단, 신용평가사 관계자를 만나 이달 안에 자구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CERCG 측은 회사채 3억5000만달러어치에 대한 상환에 실패했다. 국내에서도 이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1646억원어치 ABCP가 발행됐다.

발행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뿐 아니라 신용등급을 매긴 나이스신용평가까지 난처해진 이유다. ABCP를 인수한 채권단도 마찬가지다.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과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이 여기에 끼어 있다.

이번 자구안에는 대주주 증자나 투자 유치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CERCG 측이 채권단에게 이달 말까지 채무상환 계획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며 "우리는 자산관리자로서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CERCG는 과거 홍콩에서 여러 차례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며 "채무상환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래도 낙관은 금물이다. 채권단이 요구한 조기상환과 담보제공에 대해 CERCG 측은 난색을 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 방문에서 원론적인 답변만 받았고, 아직 대응 방향은 결정하지 않았다"라며 "한화투자증권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아직 발행주관사나 신용평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만기(2018년 11월 8일)가 남아 있고 상황도 유동적"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 회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채권자끼리 의견을 교환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가장 큰 채권자인 현대차투자증권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면서 소송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도 곧 공동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CERCG 측이 자구안을 마련한다고 했고, 이를 감안한 공동 대응안도 조만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 번진 불안감은 여전하다. 발행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5% 넘게 하락했다. ABCP에 가장 많이 투자한 현대차투자증권 주가도 1%가량 내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