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비인기 스포츠종목 후원… 사회공헌‧홍보효과 ‘일거양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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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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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김연아 선수 고교 1학년부터 후원해 막대한 홍보 효과 거둬

2015년 KB금융과 후원 협약식을 맺고 기념촬영중인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선수.[사진=KB금융그룹]


은행들의 비인기 스포츠 종목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비인기 종목의 저변 확대라는 사회공헌적 요소와 함께 제2의 김연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8일 을지로 본점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남녀 하키 국가대표팀을 지원하기 위해 대한하키협회에 2억원을 후원했다. 지난 3월에도 기업은행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카누·카약팀 지원을 위해 대한카누연맹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2월 루지 국가대표 선수단에 대한 후원을 오는 2022년까지 연장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루지 국가대표팀을 후원해왔다. 이를 통해 루지 국가대표 선수단은 최신 썰매 도입과 외국인 코치 영입 등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7위, 남자 더블 및 팀 계주에서 9위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 약자계층도 함께 돕고 있다.

최근 KBO리그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한 신한금융그룹은 비인기 종목인 탁구 유망주들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후원을 받게 된 조대성, 신유빈 선수는 앞으로 3년간 신한금융그룹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고 국내외 대회에서 활약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대한탁구협회와의 협약을 맺고 탁구국가대표팀의 메인스폰서가 된 신한금융그룹은 작년 12월에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와 더불어 유망주 후원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의 비인기 스포츠를 후원하는 이유는 저비용으로 비인기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또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은행의 이미지 상승 및 홍보‧마케팅효과도 크다

비인기종목 후원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은행은 KB금융그룹이 대표적이다. 2006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김연아 선수를 후원한 후 현재까지 막대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한 KB금융은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을 딴 윤성빈 선수도 2015년부터 후원해 왔다. 최근 윤 선수의 인기에 힘입어 자사 자동차대출 브랜드인 'KB국민은행 매직카' 광고모델로 발탁했고, 이 역시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이 끝난 사회적 시대를 맞아 비인기 종목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지원은 더욱 절실해졌다"면서 "은행들은 인기 스포츠 종목보다 소외된 선수들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에 나서며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고 이는 곧 홍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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