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별 사업보고회 돌입…하현회 ㈜LG 부회장 첫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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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6-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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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두 차례 회의 주재했던 구본준 부회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 LG그룹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중심 경영체제 재정립 힘 싣는듯

하현회 ㈜LG 부회장[사진=LG 제공]


LG그룹이 LG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사업보고회’를 약 한 달간 진행한다.

올해는 그룹의 지주사인 ㈜LG의 하현회 부회장이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한다. 지난해 고(故)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회의를 주재한 구본준 LG 부회장은 하 부회장에게 권한을 위임했다.

구 부회장이 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LG그룹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재정립하는 데 힘을 싣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4일 LG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들의 중장기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사업보고회’를 하 부회장 주재로 시작했다.

LG그룹의 사업보고회는 지주사인 ㈜LG와 LG 계열사 경영진이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회의다. 매년 6월과 11월에 열린다.

LG그룹 사업보고회는 원래 고 구 회장이 주재했지만, 구 회장의 와병으로 지난해 두 차례 회의를 모두 구 부회장이 대신 주재하며 구 회장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번 사업보고회는 구 회장이 타계하고 진행된 첫 회의다. 구 부회장이 사업보고회 회의를 하 부회장에게 일임하면서 그룹의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LG가(家)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상무로 세대교체가 공식화한 가운데 구 부회장은 계열 분리를 통한 독립경영 준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가의 전 세대의 형제들은 계열분리 등을 통해 LG 경영에서 손을 뗐다.

㈜LG 등기임원으로 내정된 구 상무는 아직 LG전자 ID사업부 소속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보고회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성과와 전략을 파악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구 상무는 오는 11월께 있을 올해 두 번째 회의에는 ㈜LG 사내이사로서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는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구 상무는 구 회장에 이어 주주 대표의 일원으로 ㈜LG 이사회에 참가하게 된다.

한편, H&A사업본부(생활가전), HE사업본부(TV), MC사업본부(스마트폰), VC사업본부(자동차부품), B2B사업본부 등 사업부가 5개인 LG전자는 4~5일 이틀에 걸쳐 사업보고회를 진행했다. 최근 인수·합병(M&A)에 성공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사 ZKW와의 시너지 방안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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