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세계적인 관광지 보라카이를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통해 안전하고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편리한 섬으로 탈바꿈시키는 ‘스마트 보라카이(Smart Boracay)’ 프로젝트를 필리핀 정부에 제안했다.
KT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이스트에서 황창규 회장과 경영진이 필리핀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필리핀 ICT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면담에는 필리핀의 정보통신부 장관대행인 엘리시오 미하레스 리오 주니어(Eliseo Mijares Rio Jr), 차기 정통부 장관 내정자인 그레고리오 호나산(Gregorio Honasan), 환경부 차관 조나스 리오네스(Jonas R. Leones)가 함께했다.
황 회장은 필리핀 정부 장‧차관들에게 스마트에너지, 보안 등 ICT를 기반으로 KT가 보유한 혁신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6개월간 환경 복원에 들어간 보라카이 섬을 복원하는 프로젝트와 연계해 보라카이에 ICT 솔루션을 적용하는 ‘스마트 보라카이’ 구축을 제안했다.
필리핀 중부에 있는 보라카이는 연간 약 2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필리핀 정부는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는 보라카이의 환경 정화를 위해 지난 4월 말부터 6개월간 섬을 폐쇄한 상황이다. 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 복원을 위해 불법 건축물 정리, 상하수도 개선, 통신 및 전기시설 보완 등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세계적 관광지 보라카이에 한국의 앞선 ICT 혁신기술이 활용되기를 희망했다. 공공 와이파이와 지능형 CCTV를 항구 등에 적용하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과 KT의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KT-MEG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약 18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며 경제부흥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보라카이 복원 프로젝트 참여를 시작으로 필리핀 정부의 ICT산업 발전의 주요 파트너가 되기 위해 정부 및 민간기업의 주요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KT는 보라카이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필리핀에서 KT의 인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사업을 추진하는데 ‘모델 케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태국 1위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해 현지에서 ‘기가 LTE’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약 12만㎡ 국립공원에 공공 와이파이를 선보이는 등 동남아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KT는 통신 네트워크뿐 아니라 스마트에너지, 재난‧안전‧보안 등에서 보유한 혁신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필리핀 정부에 제안한 스마트 보라카이 프로젝트가 수용된다면 연간 200만명의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앞선 ICT 솔루션을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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