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채용비리 의혹 이후 첫 행보는 저출산 대응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일 오후 보건복지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저출산 현상 대응을 위한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보육인프라 구축 및 사회인식개선 등 민관협력의 첫 사례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90개의 국공립어린이집 건립·기부채납을 통해 비수도권, 신혼부부 밀집지역 등 보육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양질의 보육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지자체와의 협력, 대상지역 선정 등을 적극 지원하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 활동을 함께 펼쳐나간다.
김 회장이 저출산 현상 대응을 위한 민관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힘을 보태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지만, 채용비리 관련 여진이 계속되면서 하나금융 내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당초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에 대한 구속 영장도 '예상보다 높은 강도'라는 반응이었는데 검찰 수사가 하나금융지주까지 겨누고 있어 이번 김 회장의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하나금융 측은 김 회장이 이번 MOU 체결 외에는 추가적인 외부 활동 없이 검찰의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그룹에서 추진 중인 혁신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김 회장이 외부 활동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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